Monetary Policy Contest Preliminary Held by Bank of Korea / 한은 통화정책 경시대회 통화로 통하다
▲(왼쪽부터) 이현지, 최도현, 이은정, 이태화
우리대학 재학생 4인으로 구성된 ‘통화로 통하다’ 팀이 지난 12일 2022 통화정책 경시대회 전국결선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한국은행은 매년 대학생들에게 통화정책 결정 과정의 모의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은행의 역할과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통화정책 경시대회를 개최한다. 경시대회는 5월부터 8월까지 ▲예심(서면평가) ▲지역예선대회 ▲전국결선대회 순으로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각 대회에서 ▲5월 기준금리 결정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이슈 ▲7월 기준 금리 결정 ▲8월 기준 금리 결정 과정을 분석하고 발표해야 한다.
우리대학 ‘통화로 통하다’ 팀은 전국 42개 대학에서 총 75개 팀이 참여한 지역예선대회에서 최우수상(서울 A그룹)을 거머쥔 뒤 전국결선대회 참여자격을 얻었다. 이후 전국결선대회에서 장려상 수상의 쾌거를 누린 ‘통화로 통하다’ 팀의 이은정, 이태화, 이현지, 최도현 학우를 만나보았다.
1. 2022 통화정책 경시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와 팀원을 모집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 이은정: 평소 금융권에 관심이 있고, 금융권 취업을 원하고 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2022 통화정책 경시대회 개최 공고를 보았고, 함께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던 경영학과 동기인 이현지, 최도현 학우에게 팀을 꾸릴 것을 제안했습니다. 경영학부 이태화 학우는 경제 동아리에서 이미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었고요. 경영대학 재학생 4인으로 구성된 ‘통화로 통하다’ 팀을 구성한 뒤 본격적으로 2022 통화정책 경시대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2. 대회는 예심, 지역예선대회, 전국결선대회 순으로 진행되는데요. 그 기간이 5월부터 8월까지로 상당히 깁니다. 오랜 기간 대회를 준비하며 부담은 없으셨는지, 세 번의 대회를 각각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이현지: 이런 대회에 참가해본 적이 전무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모르는 것도 많은데 시간까지 촉박하다는 점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예심은 한 가지 주제로 분석문을 작성하는 것인데요. 저희 팀은 ‘한미 금리 역전과 자본 유출’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시중에 경시대회 정보가 적고,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대회를 준비해야 해서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당시 팀원 중 세 명이 강경훈 교수님의 ‘금융론’을 수강하고 있었는데요. 교수님께 도움을 요청하자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양질의 피드백을 받으며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강 교수님께서는 한국은행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셨기 때문에 통화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 이태화: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이 대회를 7개월에서 1년 전부터 준비하는 팀들도 있었거든요. 저희는 한 달 전 이렇게 시작해서 ‘너무 막연하게 도전하는 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컸지만 일단 도전해보았습니다.
예선과 본선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하는 7월과 8월의 기준금리 결정 폭을 저희식대로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선은 거의 한 달 정도 준비한 반면 본선은 2~3주 정도로 조금 촉박하게 준비했던 게 부담이자 어려움이었습니다.
▷ 최도현: 예심, 예선, 본선을 준비할 때 저희 팀은 주장과 근거의 체계성과 통일성을 중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상황을 먼저 분석한 뒤 팀원들과 금리 인상 시 어떤 면을 더 자세히 고려해 볼지 계속 이야기를 나눈 뒤 개요를 작성했습니다. 이후 작성한 개요를 바탕으로 역할을 분배했고, 각자 보고서 초고를 완성했습니다.
▷ 이은정: 보고서를 쓴 게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예심과 달리 예선과 본선은 피피티만 제출하고 바로 발표를 진행합니다. 다시 말해 예선과 본선에서는 굳이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데요. 보고서를 작성한 뒤 피피티를 만들고 대본을 쓰니까 저희 팀 주장의 체계와 논리가 탄탄해지고, 저희가 발표에서 더 집중할 부분을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 과정을 거쳐 제작한 보고서와 피피티를 바탕으로 팀원 상호피드백과 교수님 피드백을 받은 뒤 최종본을 확정했습니다.
▷ 최도현: 준비 과정에서 저희 팀만의 특별한 점이 있었다면 보고서를 작성하고 피피티를 만들기 위한 역할 분담을 할 때, 같은 내용을 중복해서 담당하지 않은 것입니다. 본인이 작성한 한 부분만 집중하다 보면 다른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보고서와 피피티, 심지어 발표까지 계속 역할을 바꿔가면서 준비했습니다.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여러 이슈가 깊이 있게 연결되다 보니까 하나만 알아서는 금리 인상 폭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더라고요. 여러 분야를 두루 알고 있어야 통화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지: 발표 연습을 하기 위해 거의 일주일 내내 팀원들과 붙어살았습니다. 학교 강의실을 빌려서 피피티와 대본을 보며 리허설했고, 교수님께 발표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국은행에 제출한 피피티는 수정이 불가하지만, 발표문의 경우 수정이 가능한데요. 대회 직전까지 피드백과 업데이트되는 수치를 반영해서 발표문을 수정하며 리허설을 이어갔습니다.
▷ 이은정: 이런 과정을 거쳐서 발표에 QnA까지 마치니 대회 한번이 끝나더라고요. (웃음)
3. 지역예선대회는 여러 지역으로 나눠서 개최되고, 그중 서울본부가 가장 치열한 경쟁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A그룹)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수 있던 ‘통화로 통하다’ 팀만의 특별한 점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합니다.
▷ 이태화: ‘통화로 통화다’ 팀의 특별한 점은 ‘독특한 팀 콘셉트’를 정한 것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던 중 작년에 참여한 팀 중 하나가 금리 인상을 주제로 의사 옷을 입고 우리나라 경제 문제를 진단해서 처방을 내리는 식으로 발표를 구성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보며 ‘우리 팀도 콘셉트를 정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선수나 감독을 영입하는 내용의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콘셉트를 차용해서 발표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각각의 금리 폭’을 감독으로 설정했고, 두 금융통화위원회 사이의 기간인 스토브리그 동안 어떤 감독을 영입해야 하는지 회의하는 형식을 취한 것입니다. 이런 컨셉이 다른 팀이 사용한 의사, 법정, 군인 등의 컨셉에 비해 독특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교수님께 “피피티 진짜 잘 만들었다”고 칭찬받을 만큼 피피티도 굉장히 열심히 만들었어요. 교수님들께 지속해서 피드백을 받고 수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피피티를 깔끔하고, 예쁘게 만들었던 점이 저희 팀의 또 하나의 강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발표할 때도 그냥 서서 쭉 발표를 이어가기보다 대학생들처럼 서로 활발하게 문답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교수님들의 조언을 반영해서 ‘티키타카’ 되는 발표 형식을 진행했던 점도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발표보다 배점이 큰 QnA를 철저히 준비한 점도 도움이 됐습니다. 예선의 경우 발표와 QnA의 배점 비율이 40:60이지만, 본선은 20:80입니다. 배점이 큰 질의응답에 대비하기 위해 A4 용지 30장 분량의 예상 질문과 답을 정리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발표문 작성, 피피티 제작, 발표 준비 과정에서 역할을 바꿔가면서 전체적인 부분을 숙지할 수 있던 점이 저희 팀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4. 지역예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뒤 본선에 진출하셨습니다. 본선 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 이현지: 본선 주제는 8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것이었는데요. 물가가 주된 문제라는 건 7월과 비슷했는데, 8월은 여기에 경기둔화 우려도 더해진 상황이었습니다. 통상 물가가 오를 땐 금리를 올리고, 경기둔화가 우려될 땐 금리를 내립니다. 결선 준비 당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공존했기 때문에 금리 폭 결정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또한 7월과 다르게 빠르게 업데이트되는 지표들도 매우 많아서 하루하루 어떤 지표들이 업데이트됐는지 확인하고, 그게 어떤 방향으로 변할 것인지 예측하면서 통화정책 결정을 고민했습니다.
5.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우고, 얻은 게 있다면 어떤 것인지, 이 경험이 앞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게 될지 궁금합니다.
▷ 최도현: 경제에 대해서 처음부터 많이 아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대회에 참가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한 덕분에 경제를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대내적으로는 경제성장, 금융안정사항, 물가 크게 세 가지로 나눠서 이것들이 금리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뒤 금리인상 방법을 고민했는데요. 대외적으로도 우리나라가 대외의존도가 높은 무역 국가인 데다가 리스크가 혼재하는 상황인 만큼 여러 대외 영향과 불확실성, 변동성 등을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다시 한번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정말 많은 것들이 고려되는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이현지: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오직 한국은행의 주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러 기관과 상호보완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 이은정: 대회 참가 전부터 팀원들이 모두 금융권을 진로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경시대회에 참가한 뒤 점점 좋은 성과를 내면서 금융권과 경제 분야로 진로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시대회가 경제 분야에서 권위 있는 대회이다 보니 경제 분야로 진로를 확신하고 취업 시장에 뛰어들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6. 앞으로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시대회를 준비할 우리대학 학우님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 이은정: ‘통화로 통하다’ 팀은 준비 기간을 좀 짧게 둬서 방황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내년 대회를 준비하실 학우님들께서는 준비 기간을 여유롭게 잡아서 폭넓고 깊은 경제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최도현: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많으면 바로바로 도움을 요청해서 조언을 얻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대학 안에도 금융과 경제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시니까 적극적으로 연락을 드려서 도움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4학년이고 마지막 학기만 남기고 있는 상황인데, ‘조금 더 일찍 할걸, 그리고 나중에 더 도전해볼걸’이라는 후회가 남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일단 최대한 빨리 도전해보는 걸 추천해 드려요.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시대회는 재학생 3명과 휴학생 1명이라는 참가 자격 제한이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어릴 때, 학교에 다니면서 도전해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지금 당장 안되더라도 도전해볼 기회가 남아있으니까, 1학년 때 안 되면 2학년 때 또 해보고. 그렇게 준비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좀 더 깊게 공부할 수 있으니까.
▷ 이태화: ‘우리가 너무 늦게 시작했나’라고 생각해서 지레 겁먹고 도전 안 하는 것보다는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행에서 주최하는 대회라고 겁먹기보다 일단 해보는 걸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발표와 관련해서 ‘피피티에 많은 내용을 담으세요’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발표 시간이 15분 정도로 짧아서 준비한 내용을 모두 보여드리기 어렵습니다. 보통 피피티는 글자는 줄이고 콘텐츠나 그림 위주로 제작해서 발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작하는데, 저희는 오히려 피피티에 글을 많이 담았어요. 예선과 본선에는 보고서를 따로 제출하지 않아 심사위원분들이 피피티를 주로 보시거든요. 피피티에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을 뚜렷하게 적어서 전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이은정: QnA를 준비할 때는 지엽적인 것보다 핵심적인 것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심사위원분들께서 주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 이태화: 끝났을 때 낙담하지 않고 차분하게 기다리는 자세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역 예선이 끝났을 때 저는 ‘망했다’라고 생각하면서 찝찝하게 점심을 먹었지만, 결과는 최우수상이었거든요.
▷ 이현지: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주장을 수립할 때 경제이론만 살펴볼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논리’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장에 맞게 통일성 있는 논거를 준비하고, 팀원들끼리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상호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한국은행에서 발간하는 보고서와 논문을 많이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경훈 교수님, 윤선중 교수님, 강성대 국장님 감사합니다.”
‘통화로 통하다’ 팀은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시대회 준비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우리대학 교수님들께 감사를 전했다.